
형광등 불빛 아래에서 나는 네 합격 소식을 들었다. 냉장고 옆 벽에 기대어 서서, 엄마가 수화기 너머로 "언니가 붙었대" 하고 말하는 걸 들으면서, 나는 "진짜요?" 하고 대답했다. 정확히 그 온도까지 기억한다 — 냉장고 뒤쪽에서 새어 나오는 미지근한 바람이 왼쪽 팔꿈치에 닿던 느낌. 목소리는 환했고, 나는 그 환한 목소리를 내는 데 아무런 노력도 들이지 않았다. 그게 더 이상했다. 가족 갈등의 원인이 뭔지 궁금해서 검색창에 글자를 쳐 넣는 사람이라면, 아마 지금 이 편지의 첫 줄에서 이미 뭔가 알아보는 게 있을 거다. 싸웠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