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장고 안에 유통기한이 이틀 지난 두부가 있었다. 열어보기 전까지는 몰랐다. 그 두부로 찌개를 끓였고, 다 먹었고, 설거지까지 했다. 그리고 빈 용기를 헹구다가 뒷면의 날짜를 봤다. 7월 7일. 오늘이 9일이었다. 그 순간 위장이 잠깐 오그라들었다. 이미 다 먹은 뒤였는데. 그게 이 고백의 출발점이다. --- 이미 지나간 위험을 알아챘을 때, 몸은 왜 덜컥 내려앉는 걸까 두부 냄새가 이상하진 않았다. 끓이면서도 아무 낌새가 없었다. 배도 괜찮았다. 객관적으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나는 용기를 버리면서 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