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손등에 햇볕이 닿는 각도가 있다. 여름 오후 세 시쯤, 창문을 반쯤 열었을 때 들어오는 그 빛. 손목에서 손가락 두 번째 마디 사이에만 정확히 걸리는, 뜨겁지는 않고 따뜻한 빛. 어릴 때 살던 집 마루에 누워 그 빛을 받으며 아무 생각도 안 하던 어느 오후가 내 몸 어딘가에 박혀 있다. 지금도 그 각도로 햇볕이 들어오면 나는 1초쯤, 잠깐 어딘가로 돌아간다. 돌아갔다가, 돌아오지 못한 채로 그냥 현재에 서 있다. 사람들은 그것을 그리움이라고 부른다. 나는 오랫동안 그리움이란 '잃어버린 것에 대한 감정'이라고 믿었다. 그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