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과자 코너에서 혹시 이런 장면 본 적 있어요?
성인 한 명이 칸쵸 박스를 죄다 뒤집어가며 무언가를 찾고 있는 장면. 옆에서 친구가 "야, 뭐 찾아?" 묻자 돌아오는 대답: "내 이름."
이게 실화입니다. 그것도 한 달 만에 5만 5,000명이 그 행동을 했어요. (출처: 식품저널) 품절까지 났고요. 이게 바이럴 각이다!
왜 과자에 내 이름이 새겨져 있으면 그렇게 사고 싶을까
롯데웰푸드 칸쵸가 '내 이름을 찾아라' 캠페인을 열었습니다. 504개 이름이 새겨진 칸쵸 패키지를 전국에 뿌리고, 내 이름·친구 이름·연인 이름이 적힌 걸 발견하면 SNS에 인증하는 방식이에요.
방법은 단순합니다. 찾으면 찍고, 올리고, 태그하면 끝.
근데 왜 이게 이렇게 터졌을까요?
심리학에 '자기 참조 효과(Self-reference Effect)'라는 개념이 있어요. 쉽게 말하면 내 이름, 내 얼굴, 내 이야기가 들어간 것에 사람은 본능적으로 더 강하게 반응한다는 겁니다. 과자 포장지에 내 이름 석 자가 박혀 있으면? 뇌가 '이거 내 거다'라고 먼저 반응해버려요. 이성이 개입하기도 전에.

거기다 여기엔 두 번째 심리 장치가 있어요. 내가 찾는 게 아니라 '찾을 수도 있다'는 불확실성. 포켓몬 카드나 뽑기 기계가 왜 그렇게 사람을 중독시키는지, 메커니즘이 똑같습니다.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 그 한 끗에 사람이 반응하는 거예요.
세 번째는 '공유 충동'. 내 이름이 새겨진 과자를 발견하는 순간, 그 감정은 혼자 갖기엔 너무 아깝거든요. 스크린샷을 찍어서 카카오톡 채팅방에 던지는 건 0.5초입니다. 그리고 그 친구가 편의점에 가서 자기 이름을 찾기 시작하면? 캠페인이 자기 발로 걸어다니는 거예요.
"앱이 내 사주를 알고 메뉴를 골라준다고요?"
칸쵸가 이름으로 심리를 건드렸다면, 샐러디는 아예 다른 차원으로 갔습니다.
운세 앱 '점신'과 협업해서 생년월일과 태어난 시간을 입력하면, 앱이 내 사주를 분석하고 "당신에게 부족한 기운은 水(수)입니다"라고 알려줍니다. 그리고 그 기운을 채워주는 샐러드 메뉴를 추천하고, 할인 쿠폰까지 줘요. (출처: 고구마팜)
이게 말이 돼? 싶죠. 근데 이게 터진 이유가 있어요.
요즘 MZ세대에서 사주·타로·운세는 단순 미신이 아니라 자기 이해의 도구로 소비됩니다. "나는 어떤 사람이지?"를 묻는 방법이 MBTI이던 시대가 있었고, 지금은 사주가 그 자리를 채우고 있어요. 샐러디는 그 문화적 코드를 정확하게 읽은 겁니다.
브랜드가 팔아야 하는 건 제품이 아니라 '그 제품을 선택하는 나'에 대한 이야기다 — 이게 요즘 마케팅의 핵심입니다.
사람은 "이 샐러드 맛있어 보여서 샀어요"가 아니라 "내 사주에 맞는 음식이 이거래서 샀어요"라고 말할 수 있을 때 훨씬 더 기꺼이 지갑을 엽니다. 선택에 서사가 붙으면 저항감이 사라지거든요.
셀럽이 그냥 신고 있는 것 같았는데, 사실 다 계획이었어요
크록스 이야기도 빠질 수 없죠.
NCT 태용, 아이브 가을 등 여러 셀럽들이 SNS와 유튜브에서 자연스럽게 크록스를 신고 등장했습니다. (출처: 파이낸셜뉴스) '우연히 포착된 일상' 같아 보이지만, 이건 대행사를 통해 설계된 시딩(Seeding) 마케팅입니다. 시딩이란 씨앗을 뿌리듯 셀럽이나 인플루언서를 통해 제품을 자연스럽게 노출시키고, 소비자가 '저 사람 원래 저거 좋아하나봐'라고 느끼게 만드는 전략이에요.

핵심은 광고처럼 안 보이게 만드는 것이에요. 셀럽이 광고 세트장에서 제품을 들어 올리며 "이거 써보세요!" 하면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거부감을 느낍니다. 그런데 좋아하는 셀럽이 사적인 공간에서 그걸 그냥 신고 있으면? "저거 원래 유행이구나"로 받아들여요.
그리고 그게 내 쇼핑 앱 검색창에 '크록스'라고 치게 만드는 겁니다.
바이럴 각이다! 이 구조가 보이기 시작하면, 셀럽 일상 사진이 다르게 보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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