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아세요? 제주 바닷속의 산호가 가지째 꺾인 것도, 누가 뽑은 것도 아닌데 스스로 형태를 잃고 주저앉고 있습니다. 나무처럼 꼿꼿하던 줄기가 축 늘어지고, 거꾸로 매달리고, 바람 빠진 풍선처럼 쪼그라든 뒤 조직이 부서집니다. 연구자들은 이 현상에 슬럼핑(slumping), 우리말로 ‘주저앉음’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포케 대리입니다. 처음 사진을 보고 저도 산호 아래에 작은 받침대라도 세우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산호에게 필요한 건 받침대가 아니라 왜 몸속 압력의 균형이 무너졌는지 알아내는 일입니다. 2026년 9월 7일 Re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