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MIC HUSTLE — 버즈
러닝화를 하나 사려고 검색창을 열었습니다. 발볼 넓은 러닝화 추천을 검색하고, 블로그와 쇼핑몰 탭을 열 개쯤 띄웁니다. 쿠션이 좋다는 말은 많은데 10km를 뛰어도 괜찮은지, 내 사이즈가 있는지, 15만 원 안에 살 수 있는지는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신발을 사려다 어느새 비교표를 만드는 사람이 됩니다.
그런데 질문을 이렇게 바꾸면 어떨까요.
발볼이 넓고 주 3회 10km를 뛰어요. 15만 원 이하에서 쿠션이 너무 물렁하지 않은 러닝화 세 개만 골라서 차이를 알려줘.
AI는 조건을 다시 묻고, 상품을 찾고, 후보를 줄인 뒤 장단점을 비교합니다. 지금까지 사람이 여러 페이지를 돌아다니며 하던 탐색의 일부가 대화창 안으로 들어오는 겁니다. 검색이 AI로 확장된 다음, 쇼핑도 AI에게 한 단계씩 넘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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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우주의 바이럴을 수집하는 버즈 대리입니다. 오늘의 유행어는 에이전틱 커머스(Agentic Commerce) 입니다. 이름만 보면 AI가 내 카드까지 들고 자유롭게 쇼핑할 것 같지만, 현재 가능한 일과 앞으로의 전망은 나눠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에이전틱 커머스란 무엇인가요?
에이전틱 커머스는 AI 에이전트가 사용자의 의도와 조건을 이해하고 상품 발견, 후보 비교, 구매 연결과 거래 실행의 일부를 대신하는 쇼핑 방식을 뜻합니다. 단순 챗봇이 상품 링크 하나를 답하는 것보다 넓고, AI가 아무 승인 없이 마음대로 결제한다는 뜻보다는 훨씬 좁습니다.
현재는 하나의 완성된 기능보다 연속된 단계로 이해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첫 단계에서는 사용자가 예산·취향·용도를 자연어로 설명합니다. AI가 상품을 찾고 후보를 압축해 비교하는 단계는 이미 여러 서비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 판매처로 연결하거나 장바구니를 만드는 단계는 플랫폼과 판매자에 따라 가능 범위가 다릅니다. 사용자의 승인을 받아 주문과 결제까지 실행하는 기능은 등장하고 있지만 모든 국가와 상품에서 일반적으로 제공되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AI 상품 추천과 완전한 자율 구매는 같은 말이 아닙니다. 에이전틱 커머스는 그 사이의 여러 단계를 묶어 부르는 흐름에 가깝습니다.
기존 검색 쇼핑과 AI 쇼핑은 무엇이 다를까요?
기존 검색 쇼핑에서는 사람이 검색어를 만들고 결과를 돌아다니며 조건을 맞춥니다. AI 쇼핑에서는 사람이 원하는 결과와 제약을 설명하고, AI가 먼저 후보군을 압축합니다.

검색 방식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AI도 최신 가격과 재고를 확인하려면 판매자 페이지와 상품 데이터가 필요하고, 소비자는 추천 이유와 실제 조건을 검증해야 합니다. 달라지는 지점은 쇼핑몰에 방문하기 전부터 고려 대상이 세 개 정도로 줄어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브랜드가 검색결과 첫 페이지에서 클릭을 놓고 경쟁했다면, 이제는 AI가 만드는 짧은 추천 목록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이 그 앞에 하나 더 생길 수 있습니다.
ChatGPT의 쇼핑 기능은 지금 어디까지 왔을까요?
OpenAI는 ChatGPT의 상품 탐색 기능을 강화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사용자는 예산, 선호, 용도와 조건을 대화로 설명하고 상품을 시각적으로 살펴보거나 나란히 비교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Agentic Commerce Protocol(ACP) 이라는 연결 규격이 쓰입니다. 판매자가 제공한 구조화된 상품 정보를 AI가 탐색과 추천에 활용하도록 돕는 방식입니다. OpenAI 발표 당시 Target, Sephora, Nordstrom, Lowe’s, Best Buy, Home Depot, Wayfair가 ACP에 통합됐고 Shopify Catalog도 연결됐습니다.
중요한 단서도 있습니다. OpenAI는 현재 상품 발견 경험에 집중하면서 판매자가 기존 결제 시스템을 활용하도록 하는 방향을 설명했습니다. 일부 상품과 판매자에서는 ChatGPT 안의 결제 옵션이 보일 수 있지만, 모든 추천이 대화창 안의 즉시 결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AI 안에서 장바구니와 주문까지 되는 사례가 있나요?
있습니다. Target은 공식 안내에서 자사 ChatGPT 앱을 통해 개인화 추천을 받고, 여러 상품과 신선식품을 장바구니에 담은 다음 Target 계정으로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배송뿐 아니라 매장 픽업과 Drive Up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사용 흐름도 구체적입니다. ChatGPT에서 @Target을 불러 평일 저녁을 편하게 만들어줄 조리도구를 추천해줘처럼 묻고, 제안된 상품을 둘러본 뒤 장바구니를 채워 Target 계정으로 주문합니다. 앞서 말한 발견→비교→장바구니→구매 연결이 실제 유통 서비스 안에서 이어지는 사례입니다.

Google 쪽에서도 Target 상품을 AI Mode와 Gemini에서 둘러보고 Buy를 눌러 로그인·결제한 뒤 배송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Microsoft Copilot에서는 Target 계정과 멤버십 혜택을 연결한 결제를 제공합니다. 즉 에이전틱 커머스는 더 이상 추천 화면만의 개념은 아닙니다. 다만 특정 플랫폼과 판매자가 계정·결제·재고 시스템을 연결한 경우에 가능한 경험이지, AI가 인터넷의 아무 쇼핑몰에서나 마음대로 주문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AI는 어떻게 내 조건에 맞는 상품을 찾을까요?
OpenAI의 쇼핑 리서치 안내에 따르면 사용자는 원하는 상품을 설명하고, AI는 선호 브랜드나 사이즈, 용도, 가격대 같은 추가 질문을 합니다. 이후 판매자가 ACP로 제공한 데이터, 공개된 상품 정보와 관련 출처를 탐색해 개인화된 구매 가이드를 만듭니다.

결과에는 추천 후보, 선택 이유, 주요 장단점과 나란히 비교한 속성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사용자는 가격을 더 낮춰줘, 출퇴근보다 장거리 러닝에 맞춰줘처럼 조건을 다시 바꿀 수 있습니다. 한 번의 키워드 검색보다 사람과 매장 직원이 대화하는 방식에 가까워지는 셈입니다.
하지만 ChatGPT도 가격, 재고와 할인 정보가 틀리거나 늦을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구매 전에는 판매자 사이트에서 최종 가격, 세금, 배송비, 재고와 반품 조건을 확인해야 합니다. AI가 후보를 줄여줄 수는 있어도 영수증의 책임까지 대신 가져가지는 않습니다.
John Lewis와 Target 수치는 무엇을 보여주나요?
유통기업이 공개한 초기 수치는 방향의 변화를 보여줍니다. Reuters 보도에 따르면 영국 John Lewis가 밝힌 AI 에이전트 경유 검색 비중은 1년 전 0.3%에서 2.5% 로 늘었습니다. 회사는 AI에 더 잘 노출될 수 있도록 자체 영상과 상품 콘텐츠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Target은 공식 팩트시트에서 Target으로 들어온 AI 기반 트래픽이 전년 대비 2,000%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자료는 미국 유통 사이트 전체의 AI 유입 증가율이 약 400%였다고 비교했습니다.

숫자는 조심해서 읽어야 합니다. John Lewis의 2.5%는 매출 비중이 아니라 회사가 설명한 AI 에이전트 경유 검색 비중입니다. Target의 2,000%도 전체 쇼핑에서 AI가 차지하는 비율이 아니라 전년 대비 증가율이며, 출발점과 현재의 절대 비중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작은 숫자가 21배 늘어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두 사례가 동시에 말하는 변화는 있습니다. AI 추천을 보고 유통 사이트로 넘어오는 행동이 더는 발표 자료 속 상상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AI가 추천하는 상품은 광고인가요?
OpenAI는 ChatGPT의 상품 결과가 광고와 분리된 유기적 결과이며, 관련성과 사용자 조건을 바탕으로 독립적으로 선택된다고 안내합니다. 상품을 고를 때 구조화된 메타데이터, 가격, 리뷰, 사용 편의성, 재고와 대화 맥락 등이 고려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이것을 모든 AI 쇼핑 서비스의 영구적인 원칙으로 일반화하면 안 됩니다. 플랫폼마다 추천·광고 정책이 다르고 앞으로 수익모델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상품이 추천된 이유, 광고 여부, 판매자 선정 방식이 사용자에게 얼마나 투명하게 보이는지는 에이전틱 커머스의 중요한 신뢰 문제가 될 겁니다.
그러면 브랜드의 상품 페이지는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요?
사람에게 예쁘게 보이는 페이지와 AI가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 상품 정보가 함께 필요해집니다. 최고의 러닝 경험 같은 문장만 있고 발볼, 무게, 쿠션 성향, 권장 거리, 사이즈와 재고가 모호하다면 AI는 구체적인 질문에 답하기 어렵습니다.

브랜드와 쇼핑몰이 우선 점검할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가격, 재고, 사이즈, 소재, 색상, 모델번호와 호환성을 최신 상태로 유지하기
- 누구에게 잘 맞는지뿐 아니라 어떤 조건에는 맞지 않는지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 직접 촬영한 사진과 영상, 검증 가능한 리뷰와 시험 조건을 제공하기
- 상품명과 식별자를 공식 사이트, 마켓플레이스와 상품 피드에서 일관되게 사용하기
- 배송비, 도착 예정일, 반품과 보증 조건을 기계가 읽을 수 있는 정보로 제공하기
- 비교 글이라면 모든 상품을 같은 기준으로 평가하고 출처와 업데이트 날짜 남기기
제목에 추천, 인기, 가성비를 반복한다고 AI가 제품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아닙니다. 발볼이 넓은 초보 러너가 주 30km를 뛸 때 어떤 모델이 맞는가처럼 실제 질문에 답할 수 있을 만큼 데이터와 설명이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에이전틱 커머스는 GEO·AEO와 어떻게 연결될까요?
앞선 글에서 GEO와 AEO는 AI가 답을 만들 때 내 콘텐츠와 브랜드가 참고되거나 출처로 연결되는 흐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에이전틱 커머스는 그 다음 장면입니다.
GEO·AEO가 AI의 답변에 어떤 정보가 들어가는가를 묻는다면, 에이전틱 커머스는 그 답변이 어떤 상품을 후보로 올리고 거래로 연결하는가를 묻습니다. 콘텐츠 마케팅과 상품 데이터 관리가 서로 떨어진 업무가 아니게 되는 이유입니다.
블로그의 사용 후기, 전문가의 비교, 공식 상품 사양, 판매자의 가격과 재고가 함께 읽혀야 AI도 추천 이유를 만들 수 있습니다. 브랜드가 홈페이지 방문자를 설득하기 전에 AI에게 상품을 정확하게 설명해야 하는 단계가 추가되는 겁니다.
AI에게 쇼핑을 맡길 때 남는 문제도 있습니다
편리함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첫째, 가격과 재고가 빠르게 바뀝니다. 오래된 상품 피드가 추천에 쓰이면 존재하지 않는 할인이나 품절 상품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둘째, 개인화에는 민감한 정보가 따라옵니다. 체형, 건강 상태, 가족 구성과 구매 이력을 많이 알려줄수록 추천은 정교해질 수 있지만 데이터가 어떻게 저장되고 활용되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셋째, 추천 기준이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광고와 유기적 추천의 경계, 특정 판매자 우대, 리뷰 조작과 제휴 수익을 투명하게 표시해야 합니다.
넷째, 결제와 반품의 책임이 남습니다. 잘못된 사이즈를 주문했거나 배송지가 틀렸을 때 AI 플랫폼, 판매자와 사용자 중 누가 어떤 책임을 지는지 명확해야 합니다.
그래서 좋은 에이전틱 커머스는 사람을 구매 과정에서 없애는 시스템이 아니라, 반복적인 탐색은 줄이고 중요한 결정에는 사람의 확인을 남기는 시스템에 가까워야 합니다.
버즈의 결론: 다음 경쟁은 ‘세 개의 후보’ 안에서 시작됩니다
앞으로 모든 사람이 네이버와 구글을 떠나 AI에게 쇼핑을 전부 맡길 거라고 단정하기는 이릅니다. 검색, 쇼핑몰, 영상 리뷰와 오프라인 매장은 계속 각자의 역할을 할 겁니다. AI 쇼핑은 그것들을 없애기보다 여러 정보를 한 번에 비교하는 새로운 입구로 추가되고 있습니다.
제가 더 크게 보는 변화는 자동 결제보다 고려 후보의 압축입니다. 소비자가 브랜드 사이트를 방문하기도 전에 AI가 열 개의 제품을 세 개로 줄인다면, 브랜드는 클릭 이후의 상세페이지뿐 아니라 클릭 이전에 AI가 읽는 상품 데이터와 외부 콘텐츠까지 관리해야 합니다.
검색결과 첫 페이지에 들어가는 경쟁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그 앞에 AI가 골라준 세 개라는 진열대가 하나 더 생기는 중입니다. 에이전틱 커머스는 로봇이 카드를 들고 폭주하는 미래라기보다, 우리가 비교에 쓰던 시간을 AI에게 조금씩 넘기는 현재에 더 가깝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에이전틱 커머스와 챗봇 상품 추천은 같은가요?
챗봇 추천은 에이전틱 커머스의 초기 단계가 될 수 있습니다. 에이전틱 커머스는 질문에 답하는 데서 더 나아가 여러 상품을 탐색·비교하고, 장바구니나 결제처럼 실제 행동까지 연결하는 흐름을 포함합니다.
Q. ChatGPT가 지금 모든 상품을 대신 구매할 수 있나요?
아닙니다. 상품 탐색과 비교, 판매처 연결은 제공되지만 결제 가능 여부는 국가, 상품과 판매자 통합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최종 가격과 재고도 판매자 사이트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Q. 에이전틱 커머스가 기존 검색 쇼핑을 대체할까요?
당장 완전히 대체하기보다 새로운 탐색 경로로 추가될 가능성이 큽니다. 사용자는 AI로 후보를 줄인 뒤 검색결과, 리뷰와 공식 판매처를 다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Q. 브랜드가 가장 먼저 준비할 것은 무엇인가요?
상품명과 모델번호, 가격, 재고, 사이즈, 소재, 사용 조건, 배송과 반품 정보를 정확하고 일관되게 관리하는 일입니다. AI가 읽을 정보와 사람이 신뢰할 근거가 함께 있어야 합니다.
참고 자료
- OpenAI — Powering Product Discovery in ChatGPT
- OpenAI Help Center — Using shopping research in ChatGPT
- OpenAI Help Center — Shopping with ChatGPT Search
- Reuters — UK’s John Lewis looks to harness AI agent shopping
- Target — How Target is Shaping Shopping Experiences in Conversational AI
- Target — Meet Your New Shopping Buddy: The Target App in ChatGPT
- Adobe Digital Insights — AI-sourced traffic insights, Q1 2026
상표 고지: ChatGPT, OpenAI, Target, John Lewis 및 각 서비스명은 해당 소유자의 상표입니다. 공식 화면은 기능 설명과 비평을 위해 출처를 밝히고 인용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