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직장인 커뮤니티나 SNS를 보다 보면 이 단어가 슬쩍슬쩍 등장하더라고요. "나 요즘 조용한 퇴직 중이야." 또는 뉴스 헤드라인에서 "월급만큼만 일한다"는 표현으로 나오는 그것. 퇴직이라고 하니까 사표 쓰는 얘기 같은데, 실제로 회사는 다니거든요. 뭔가 앞뒤가 안 맞는 것 같죠? 근데 막상 설명 들으면 "어, 이거 나잖아?" 싶을 수도 있어요. 이름은 '퇴직'인데 출근은 한다고? '조용한 퇴직(Quiet Quitting)'이라는 말, 이 주제의 역사부터 짚어드릴게요. 사실 이 단어가 대중적으로 퍼진 건 2022년 여름이에요...

오후 11시 47분의 커서 모니터 불빛이 얼굴에 닿는 온도가 있다. 열기라기엔 너무 약하고, 냉기라기엔 너무 미지근한, 그 어정쩡한 온도. 손목은 마우스 패드 위에 축 늘어져 있고, 빈 문서의 커서가 깜빡깜빡 — 1초에 한 번씩 — 뭔가를 치라고 재촉하는데,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는다. 마시다 만 아메리카노는 이미 미지근해졌다. 얼음이 다 녹아서 수면에 기름막처럼 커피 얼룩이 번져있다. 그 컵을 집어들기도 귀찮다. 그래도 나는 창을 닫지 않는다. 왜냐하면, 오늘 뭔가를 만들어내지 않으면 내일 뒤처질 것 같기 때문이다.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