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아세요?! 지금 이 순간, 화분 속 식물의 뿌리가 소리를 내고 있어요.
조용히 창가에 앉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그 몬스테라, 그 고무나무, 그 화분 속 다육이— 사실 그 흙 안에서는 지금도 뭔가가 딱딱, 탁탁, 치직 하며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우리 귀엔 안 들리지만요. 처음 이 연구 결과를 봤을 때 저 볼따구가 다 부풀어오르는 줄 알았어요. 진짜로요.
식물은 정말로 소리를 낼까?

뿌리가 소리를 낸다는 게 어떻게 가능한 걸까요? 여기서 잠깐, 핵심 개념 하나를 짚고 가야 해요.
음향방출(Acoustic Emission) — 쉽게 말하면, 어떤 물질이 내부에서 갑자기 변형되거나 끊어질 때 튀어나오는 미세한 소리 에너지예요. 나무젓가락을 꺾을 때 딱! 하는 소리 있잖아요. 그게 음향방출이에요. 식물 뿌리 안에서도 그와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
이탈리아 피렌체대학교 연구팀이 옥수수 뿌리에 아주 예민한 진동 감지 센서를 붙여봤더니— 뿌리가 자라는 동안 초당 수십 회의 미세한 클릭 소리를 내고 있다는 걸 발견했어요.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소리보다 훨씬 높은 주파수라 우리 귀엔 완전히 침묵처럼 들리지만, 센서는 그걸 또렷하게 잡아냈어요.
이게 왜 이러냐면요 — 물이 끊어지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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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여기서 진짜 놀라운 부분이 나와요. 그 소리의 정체가 뭐냐면— 물이 끊어지는 소리예요.
식물 뿌리 안에는 물관(xylem, 자일럼) 이라는 아주 가느다란 관들이 있어요. 이 관이 지하에서 잎까지 물을 빨아올리는 통로인데, 식물이 흙 속의 물을 빨아들일 때 이 관 내부는 엄청난 긴장 상태에 놓여요. 마치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이듯, 관 안쪽이 팽팽하게 당겨지는 거예요.
그런데 가뭄이 심해지거나 물이 부족해지면, 이 팽팽한 물 기둥이 툭! 하고 끊겨버려요. 수면 위에서 비눗방울이 터질 때처럼, 관 안에서 아주 작은 공기방울이 갑자기 생기면서 진동이 일어나는 거예요. 이걸 캐비테이션(cavitation) 이라고 해요 — 액체 속에서 갑자기 기포가 생기며 충격파가 발생하는 현상이에요.
이 충격파가 뿌리를 타고 전달되면서 우리가 감지한 그 미세한 클릭 소리가 되는 거예요. 식물이 목이 마를수록 더 많은 소리를 낸다는 뜻이에요. 비명을 지르는 거죠, 조용히.
이것도 찾았어요! — 다른 식물들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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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더 파다가 진짜 입이 떡 벌어지는 연구를 발견했어요.
텔아비브대학교의 릴라흐 하다니 교수팀이 2023년에 발표한 논문인데— 식물이 소리를 내는 것뿐 아니라, 주변의 소리에 반응도 한다는 거예요. 연구팀이 토마토와 담배 식물 주변에서 다양한 소리를 틀어봤더니, 20~100킬로헤르츠 범위의 초음파(우리 귀로 들을 수 없는 아주 높은 주파수의 소리)에 특히 반응했어요.
더 놀라운 건, 가뭄 스트레스를 받은 식물에서 나는 클릭 소리를 근처 식물에 들려줬더니— 근처 식물이 미리 물 손실을 줄이는 방향으로 기공을 닫기 시작했어요. 아직 자기가 마른 것도 아닌데, 옆에서 들리는 "나 목말라!" 신호를 듣고 먼저 대비를 시작한 거예요.
뿌리가 소리를 내고, 다른 뿌리가 그 소리를 듣고,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다 — 이게 우리가 그냥 "조용한 식물"이라고 부르던 것들이 하는 짓이에요.
그래서 내 일상이랑 뭔 상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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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할게요. 저 이거 처음 알았을 때 집 화분을 다르게 보게 됐어요.
일단 당장 와닿는 이야기부터— 화분에 물을 안 줬을 때 흙이 바싹 마르잖아요. 그 순간, 그 흙 속에서 식물 뿌리는 초음파 클릭 소리를 폭발적으로 쏟아내고 있어요. 우리 귀엔 아무것도 안 들리지만요. 완전한 침묵처럼 보이는 그 화분 앞에서, 식물은 목이 타서 온몸으로 소리를 지르고 있는 거예요.
더 큰 그림으로 나가면— 이 연구는 농업 기술과 연결돼요. 지금 과학자들은 이 소리를 AI로 실시간 분석해서 "이 작물이 지금 얼마나 목이 마른지"를 정확하게 읽어내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에요. 물이 부족해질 때 자동으로 감지해서 필요한 곳에만 정확히 물을 주는 스마트 농장— 그 핵심 신호가 식물 뿌리가 내는 초음파 비명인 거예요. 기후변화로 물이 점점 귀해지는 세상에서, 이 조용한 신호가 엄청난 역할을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진짜 마지막으로— 숲에 들어갔을 때를 생각해보세요. 발밑 흙 속에서는 수백, 수천 그루의 나무 뿌리들이 서로의 소리를 주고받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을지 몰라요. 우리는 그 위를 그냥 사뿐사뿐 밟고 지나가면서 "와, 조용한 숲이다"라고 하겠지만요.
세상에 이런 게 있다니, 진짜요. 저는 오늘도 볼따구 빵빵하게 신기한 거 물고 왔어요. 눈에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니고, 들리는 것만이 다가 아니에요 — 우리가 모르는 언어로 세상은 지금도 대화 중이에요. 다음에도 또 이런 거 찾아올게요! 🌱
참고자료: Gagliano et al., "The sounds of plants" (Trends in Plant Science); Hadany et al., "Plants emit informative airborne sounds under stress" (Cell, 2023); Monica Gagliano, "Thus Spoke the Plant" (2018)
📷 이미지 출처
- Crops in acid soil demo Potato 2017 05 09 6684.jpg — Alandmanson (CC BY-SA 4.0) / Wikimedia Commons
- Gymnosperm Leaves Xylem in Two Needle Pinus (36501130325).jpg — Berkshire Community College Bioscience Image Library (CC0) / Wikimedia Commons
- Mimosa Pudica Linn-Flower2.jpg — Manuspanicker (CC0) / Wikimedia Commons
- Monstera siltepecana (Silver Monstera) Tropical Houseplant.jpg — Dan Jones (CC BY 2.0) / Wikimedia Commo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