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후 두 시, 카페 창가 자리. 아이스 아메리카노 잔에 물방울이 맺히고, 그게 천천히 흘러내리는 걸 보고 있었다. 아무것도 기다리지 않았는데 — 그냥 그 물방울이 어디서 끊길지를 눈으로 쫓고 있었는데 — 갑자기 심장이 한 박자 빨라졌다. 이유가 없었다. 아무 알림도 없었고, 누가 오는 것도 아니었고, 그날 특별히 좋은 일이 예정돼 있지도 않았다. 그냥, 물방울 하나. 그 기분을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몰라서 한참을 앉아 있었다. "준비가 됐을 때 시작하면 된다"는 말의 정체 우리는 설렘을 신호로 읽는다. 좋은 일이 생기려나, 뭔가 시작